프롤로그에서는 명문 귀족가인 후지와라 홋케의 혈통을 이어받았으며, 헤이안시대 말기부터 궁중에서 요직을 역임해온 조정 귀족가 야마시나 가문에 대해 소개합니다. 야마시나 가문은 가업으로 예복의 조달과 착장을 행하는 ‘의문도야마시나류’를 계승하여, 현재 재임중인 천황의 즉위 의식에 있어서도 착장을 담당하는 등 역대 천황을 곁에서 모셔왔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의해 야마시나 가문에는 궁중 사용 식기가 하사되어 온 것으로 보입니다. 플롤로그에서는 ‘의문도야마시나류’를 바탕으로, 천황의 옷차림, 야마시나 가문 역대 당주 일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는 <도키쓰구 일기>를 공개하여, 조정 귀족가 야마시나 가문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 장에서는 야마시나 가문이 하사받은 ‘궁중 사용 식기’ 가운데 주로 한 벌로 구성된 식기를 소개합니다. 천황가의 식사에 등장했던 궁중 사용 식기는 접시와 완이 주를 이뤘는데, 야마시나 가문에는 이러한 식기 10점 이상이 한 벌로 구성된 식기 세트가 여러 벌 전해 내려옵니다. 이 정도의 규모로 전해오는 경우는 드물어 대단히 귀중합니다.

‘유소쿠 문양’이란 궁중의 예복, 생활 도구, 건축 등에 쓰이는 전통 문양을 말합니다. 궁중 사용 식기 디자인의 대다수는 천황가의 문장인 국화무늬와 유소쿠 문양으로 구성됩니다. 이 장에서는 유소쿠 문양을 키워드로 야마시나 가문의 전래품을 살펴봅니다. 아울러 담배도구, 향로, 향합, 손난로 등 궁중에서 사용된 자기제 생활 도구를 소개합니다.

궁중에서 사용한 이마리 도자는 궁중 행사나 조정 귀족가의 연중행사에도 활용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장에서는 궁중 의례 행사를 기록한 그림인 <옛 의례도 화첩>을 통해 궁중 예절의 일부를 소개하며 더불어 행사에 종사했던 야마시나 가문에 전해오는 사료를 함께 공개합니다.